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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15:24

2020년 읽은 책들 2020 이야기




3. 진작 할걸 그랬어 - 김소영
 : 금요일 밤, 정리를 모두 마치고 침실에 모인 우리 세가족, 아침부터 회사에서 고생한 아내가 10시쯤에 먼저 잠이 들고, 해민이와 함께 '나무늘보 릴렉스' 동화책을 읽은 내가 그 다음으로 잠들고, 우리 딸은 불꺼진 밤에서 혼자만의 역할놀이를 하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피곤해서 잠이 들었으니...
이렇게 일찍 잠이 든 날에는 종종 새벽에 눈을 뜬다. 평일 5시 전후로 일어나게 되면 대충 준비하고 회사에 출근하고, (특히 이번 분기에 회사 주차장 추첨에서 떨어져서 판교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하는데 8시전후가 커트라인이라 그냥 일찍 나온다) 그 전이라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잠이 드는데, 오늘은 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식탁에 앉아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데는 종이책 만한게 없지만, 깜깜한 밤에 식탁에 앉아 웅웅 거리는 냉장고 소음을 벗삼아 읽는 전자책도 꽤 읽는 맛이 좋다.
주말에 시간이 나면 책보러 들르는 책발전소의 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쓴 책을 새벽 다섯시반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에세이라서 쉽게 읽히기도 했고, 내가 관심 있는 책방이야기와 책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남편과 떠난 일본의 책방 기행이 반이상을 차지하는 여행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나도 해민이 낳기 전에 아내와 함께 했던 여행지에서의 기록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신혼여행으로 떠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본 키스보다도 더 강렬했던 클림트의 벽화, 터키 카파도키아의 새벽 벌룬투어, 런던의 언더그라운드 지하철을 타며 찾아다닌 베이커가 221번지와 세계최고의 애프터눈 티세트, 하와이의 짜릿한 석양도 생각나고, 함께 아기를 낳게 해달라고 기원했던 대만에서의 풍등을 하늘로 보내던 추억도 떠오른다. 
식구가 하나 늘면서 여행의 새로운 경험이 줄어드는 대신 아이를 양육하면서 겪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있지만, 이게 또 만만치 않은 일이라 종종 부딪히고 힘겨워할 때가 있다. 그래도 함께 힘내서 우리가족 행복하게 지내야지.
어쨌든 책발전소에 들르면서 보게되는 이 책은 어쩌면 당연한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당연히 이 가게를 오픈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겠지라는 생각)에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다. 그곳에는 나의 시선을 끄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있으니까. 
리디 셀렉트 구독을 하면서 편하게 읽자라는 생각으로 골랐고, 역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회사일을 그만두게 되면 내가 무엇을 할까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에 조금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있어서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가끔 아내와 은퇴후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하는데, 손기술이 좋은 아내는 지금이라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면 꽤 괜찮은 프랑스디저트 가게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적극적으로 독려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는게 가장 편하다는건 의견 일치한다.)
문제는 나인데 책을 조금 좋아한다고 책방을 하거나, 카페가는걸 좋아한다고 카페를 한다거나, 오락실을 좋아했다고 오락실을 하는 단편적인 결정은 하고 싶지 않다. 남은 삶은 우리가족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고, 그게 무엇이 될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 생각이다.

이번주도 책 발전소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번주는 서가에 있는 책을 한권 골라서 계산하고 와야할 것 같다. 그동안은 라떼를 한잔 주문하고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오늘 읽을 책을 한권 고르고 (아래 있는 이동진의 밤은 책이다 처럼), 커피가 나오면 책과 함께 자리로 가서 한두시간 그 책을 읽다가, 집에갈 시간이 되면 책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빈 잔을 반납한 후에 나왔다. 카운터에 계신분도 한권만 골라서 깨끗하게 읽으시라고 하시길래 그렇게 했는데, 내가 돈 만원을 아까워할 사람도 아니고, 작년과 올해가 다르지 않는 집에 있는 책장을 좀 다채롭게 꾸미기 위해서라도 헌 책은 정리하고 새책을 좀 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딸 해민이의 동화책은 나날이 늘어나는데, 엄마 아빠의 책은 왜 그대로일까. 

- 2020.1.11 새벽 식탁 위에서



2. 밤은 책이다. - 이동진
 : 주말에 잠깐 쉬는 시간이 되면 위례 책발전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다.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책발전소에 의해 선택되어진 책 중에서 한권을 골라 한시간정도 읽고 제자리에 놓고 오는데,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읽고 있는 책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쓴 "밤은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 종류 중에 하나는 저명인사가 자신의 읽은 책을 골라서 소개해주는 책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쓴 청춘의 독서가 가장 유명할테고, 박웅현 디렉터의 책은 도끼다 시리즈도 있고,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소개되는 글들도 재밌게 읽는다. 내가 이런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평생 결코 읽을 것 같지 않은 많은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진이 쓴 이 책에는 무려 일흔일곱개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330페이지 정도 되니 대략 4~5페이지에 한권의 책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으니, 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사진작가가 수십점의 사진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수백, 수천장의 사진을 검토하고 고른다는데, 이 책들을 고르기 위해 이동진 평론가도 오랜 시간 읽었던 책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서 이 책을 만들었으리라.

 - 2020.1.5 책발전소 위례에서


1. 라틴어 수업 - 한동일
 : 새해 첫날부터 리디북스 셀렉트 구독을 이용해서 읽고 있는 책, 이전에 판교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서가에서 꺼내서 30분 정도 읽었던 책이다. 라틴어에 대한 역사와 간단한 소개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롭지만, 그보다는 오랜시간 공부를 해온 저자의 경험과 세상에 대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어쩌면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성공하기 위한 지침이라기보다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고대 성현의 말씀과 라틴어 고사성어(?) 등을 통해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라틴어에 대해 더 공부할 생각은 없지만, 2019년 1년동안 굿모닝팝스를 진행했던 조승연 작가가 프로그램 말미에 소개했던 word block play 에 어두로 소개했던 여러 라틴어와 공통적인 부분이 꽤 있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편안하다면, 저도 잘 있습니다. 

-2020.1.5 책발전소 위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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