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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2 03:38

2019년 생일날 해민이가 써준 편지




우리딸 해민이는 35개월, 네살이다.
지난 5월 7일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엄마와 나란히 식탁에 앉아서 편지를 써 주었다.

"아빠 생일 축하해요. 함께 놀아주셔서 고마워요. 많이많이 사랑해요." 이렇게 말하면서 펜으로 끄적끄적 크롱 편지지에 나름 정성스레 써주었다.
예쁜 우리딸. 고마워.
맛있는 초코케이크와 진심어린 편지글을 써준 아내 민정이도 고마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 내 삶이 회사 + 육아로 거의 100% 가득차 있기 때문에 자꾸 미루게 된다. 그래도 더 미루면 아예 해민이의 첫 편지글을 기록하지 못할 것 같아서 새벽 3시에 휴대폰에 키보드를 연결해서 급하게 쓴다.

최근 틈나는 대로 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미스 함부라비' 올해 몇권 읽지 않은 책 리스트에 포함된 문유석 판사가 극복을 쓴거라 그런지 사람 향기가 물씬 풍기는 법정로맨스 드라마다.

오늘 본 에피소드는 가족, 치매에 걸리신 아버지의 재산을 미리 받기 위해 형제끼리 다투는 가족, 아들 하나 애지중지 키웠는데 정작 아들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주지 못한 부모, 본인이 고아로 자랐기 때문에 두 딸을 행복하게 해주고자 불철주야 일만해서 정작 가정에 소홀했던 한 남편이면서 아빠.
특히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부모가 원하는 것이 다를 때, 과연 아빠인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걸까, 미리 고민해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굳이 공부안해도 되고, 신나게 놀면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다른 또래애들보다 조금 나은 모습을 보면 괜시리 뿌듯해한다.
모든 부모가 다 똑같겠지.
생각과 삶이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조금 더 우리딸이 원하는 것들을 해보자. 물론 많이 하면 해롭다고 느껴지는 텔레비전보기, 휴대폰 보기, 사당 먹기 등은 자제를 시킬거다. 그건 건강을 위한 거니까.

동시에 7년 넘게 동고도락 하고 있는 아내에게 더 잘 해주어야겠다. 집안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많은 걸 한다고 하는데, 정작 삶에서 즐거운 추억을 더 만들어주고 싶다.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좋은 것들도 보러가고, 무엇보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사랑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더더더더 많이 해야겠다.

두시간 전에 잠이 오는 감기약을 먹었는데 정신이 또렷하다. 건강을 위해서 일주일 째 커피를 마시지도 않았는데.... 낮에 먹은 밀크티 카페인 때문일까? 아니면 오후에 잠깐 낮잠을 자서 그런걸까.

얼른 청소 마무리하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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