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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00:11

런던 비틀즈 공연 사진 이야기

런던 여행을 준비하던 아내가 나를 위해 예약한 공연이 있었는데, "돌아온" 비틀즈 공연이다. 정식 명칭은 LET IT BE.
비틀즈 탄생 50주년을 헌정하기 위해 제작된 이 공연은 영화 노팅힐에서 휴그랜트가 줄리아로버츠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사보이 호텔' 극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뮤지컬 장르로 구분되지만, 공연 대부분이 비틀즈 노래로 이루어진다. 현역 가수들이 비틀즈 멤버들과 비슷하게(멀리서 보면 정말 똑같다) 차려입고, 그들의 히트곡을 부르는데, 많은 관객들이 익숙한 그들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공연이 다 끝나고 환호와 기립박수 갈채를 쏟아내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사진을 보라. 비틀즈의 재림이다.

우리 자리 뒤편에 가족 여행을 온 듯한 인도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거의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른다. 박수를 치며 어찌나 신나게 부르던지 나와 아내도 분위기에 취해 함께 부른다. 물론 가사를 외우지 못한 우리는 익숙한 후렴구에서 목소리가 커진다.

그저께 난지 한강공원에서 펼쳐진 락페스티벌의 인디 밴드 음악을 들으면서 기억에 가장 남는 공연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2년전 이때 쯤 사보이 극장에서 본 비틀즈 후예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래된 극장에서 60년대를 가져다 놓은 무대 구성과 당시 비틀즈의 실제 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관객들을 옛 시절로 안내한다. 비틀즈를 즐겨들었던 나는 사춘기 학창시절로, 앞에 앉은 노부부는 뜨거운 청춘시절로, 뒤에 앉은 인도 아이는 지금 이대로의 즐거움으로 각자의 세상에서 음악을 듣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90년대 가요를 들으며 나의 청춘을 추억하듯, 그저께 땡볕 아래 무대 앞에 서서 음악을 즐기는 청춘들이 훗날 이 시대를 추억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십년, 이십년후 그들의 기억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낯익은 음악이 들릴 때, 추억도 함께 밀려온다.


공연이 끝난 후, 역시 런던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 궂은 날씨.

- 2013.10.6 런던 Savoy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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