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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5 01:06

2013.10.3 바르셀로나,런던 여행6 - 런던에서 옛 것을 만나다. 2013 바르셀로나, 런던

유럽의 침대은 우리의 것보다 꽤 높아서 자다가 떨어지면 꽤 아플것 같다. 난간이 있는 수내동 집의 침대에서는 아내와 함께 맘 퍈히 뒤척이며 자유롭게 자는데 여행 하면서 침대에서 혹 떨어질까 걱정되어 움직임 없이 경직된 자세에서 잠을 잤다.
여행하면서 침대에서 떨어진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머리 맡 테이블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여섯시 조금 넘어 눈을 떠 짐들을 간단히 정리한 후에 지하에 마련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바르셀로나의 호텔에서 하몽, 야채, 치즈, 과일이 풍부하게 제공되었다면, 이곳에서는 빵과 소세지 베이컨이 풍부하다. 치즈를 좋아하는 아내와 과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금 아쉬운 아침 부페이지만 느긋하게 런던의 하루를 준비하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낸다.

런던에서 처음 맞는 아침을 기념하기 위해 산책 겸 미술관 나들이에 나선다. 숙소가 있는 워털루역에서 런던아이를 끼고 동쪽으로  템즈강변을 따라 걷는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날씨, 강에서 부는 바람에 플라타너스 나무가 춤을 춘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이곳은 두툼한 면바지에 남방과 가디건 등을 걸쳐야 한다.

삼십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테이트 모던. 런던의 현대 미술관이다. 국가와 시에서 운영하는 런던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무료로 개방되어 관람에 부담이 없다. 이곳 테이트 모던의 상설전시 역시 무료다. 1층 2층 3층에 1900년대 초반의 그림부터 현재의 추상미술까지 골고루 전시되어 있다. 피카소, 미로, 달리, 모네, 칸딘스키 등 미술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은 작가의 그림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유럽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대가의 그림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러 왔는지 십여명이 되는 청소년들이 하나의 그림 앞에 둘러앉아 미술관 소속의 선생님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른이 넘어 아시아 끝에서 비싼 비용과 시간을 이용하여 찾아 왔는데, 언제든지 가까운 곳에서 최고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미술관, 박물관이 많아 지기를 바란다.
< 프리미어 인 워털루, 1006호에서 바라본 창 밖 풍경 >
< 런던 아이가 그림이 되어 창문을 꾸며 준다. >
<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책 겸 테이트 모던 가는 길 >
< 런던 아이에서 테이트 모던까지 템즈 강을 끼고 걸어가는 길은 산책하기 매우 좋다. >
<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동상 >
< 2000년 화력발전소 건물을 리모델링 해 개관한 런던의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
< 바르셀로나 출신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Metamorphosis of Narcissus(나르시소스의 변형), 1937 >
< 예수의 고난을 어둡고 날카롭게 표현한 Souza의 Crucifixion, 1959 >
< 모네의 수련도 만날 수 있다. >
< 칸딘스키의 Lake Starnberg, 1908 >
< 영국을 대표하는 화가 터너(Turner)의 Yacht Approaching the Coast, 1840~5 >
< 땅콩 소년과 인사하는 아내님 >
< 테이트 모던에는 관람 뿐만 아니라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디지털 펜으로 화면에 그림을 그리고 저장하면 프로젝터를 통해 벽면에 출력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
< 테이트 모던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세인트폴과 밀레니엄 브리지, 런던아이와 함께 2000년을 기념하여 만들어 진 밀레니엄 브리지는 차량 통행용이 아닌 순수 보행자를 위해 만들어진 다리다. >
< 런던의 랜드마크 중의 하나, 세인트 폴 대성당, 604년부터 성당이 있던 장소로 1666년 런던 대화재 이후 소실된 건물을 1710년에 재완공한 건물이다. 이곳에서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식이 열렸고, 성당의 지하 납골당에는 넬슨 제독과 웰링턴 공작 등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
< Collection Display는 테이트 모던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전시를 말한다. 이 상설 전시 관람은 '무료'다. >

테이트 모던에서 나와 찾아간 곳은 Green Park 인근에 위치한 아테네움(Athenaeum) 호텔. 테이트 모던 근방의 Southwark 역에서  회색선(Jubilee) 지하철을 타고 Green Park역에 도착. 공원의 옆면을 걷다보면 분위기 있는 고급 호텔이 보인다. 아내가 점심 식사를 겸하기 위해 이곳의 애프터 눈 티를 예약했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간단한 차 한잔에 되겠지만 실제 제공되는 음식은 차와 함께 네 종류의 샌드위치, 스콘, 디저트 등 화려하게 나온다. 이 호텔에서 제공하는 홍차가 2013년 Tea Guild Award를 받았다고 하니 기대된다. 
아내와 내가 주문한 차는 Lapsang 홍차, 내가 주문한 차는 Orange & Pineapple 과일차. 랩상 홍차는 신기하게 탄맛이 나는 홍차로 처음 느끼는 새로운 맛이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몇번 입을 대보면 차 잎을 덖는 과정에서 스며든 뜨거운 열기를 입안에서 느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서비스로 두잔의 샴페인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붉은 빛깔을 띄는 Rose Petal Champagne, 이름에 걸맞게 실제 장미 향이 가득하다. 호텔 가든 룸에서 즐기는 영국 차문화의 향연.

영국 애프터눈 티는 이곳에 시집온 포루투갈 공주가 오후 출출한 시간에 간식을 먹으며 귀부인들과 수다을 나누기 위해 준비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아가씨들이 좋아할만한 샌드위치 스콘이 나오고, 다양하고 화려한 디저트가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포루투갈 공주와 우리 아내 덕분에 즐거운 점심 시간을 보낸다. 우리 아내는 수내동 공주님이다.

푸딩과 파이 등의 디저트를 먹고있으니 서빙 보는 분께서 케익 트레이를 보여주며 원하는 케익을 고르라고 한다. 많이 배부른데 어쩌지? 아내가 We want "to go". 라고 말하니 포장 가능하다고 하며 원하는 케익을 고르란다. 빅토리아 스펀지 케익. 컵케익. 초코케익 세가지나 골랐는데 "Anything else?" 라며 또 고르란다. 이정도면 충분해요.
플라스틱 팩에 담아서 들고갈 수 있게 해주는 배려가 좋다.

요즘 한국의 케익이 발전해서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나오는 반면 이곳의 케익은 문화와 전통을 동반하기에 모양만을 비교하면 우리의 것이 더 이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전통이 주는 기품 때문인지 이곳의 케익은 자연스레 런던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 호텔 지하 가든 룸에서 애프터 눈 티를 기다리며 방긋 웃기 >
< 정갈하게 차려진 테이블 >
< 2013년 티 길드 어워드를 받은 아테네움 호텔의 가든 룸 >
< 애프터 눈 티 세트가 하나씩 들어온다. 3단 캐리어에 가득 담긴 먹을 것들 >
< 샌드위치도 나온다. 애프터눈 티는 차만 나오는게 아닌 종합 간식 세트다. >
< 주문한 홍차가 나오고, >
< 인터넷으로 예약한 고객들에게 특별 서비스로 샴페인도 제공된다. >
< 샌드위치와 스콘, 디저트를 다 먹으니 배가 부르다. 디저트 초코 케익은 포장하자. >
< 카메라의 조리개 효과1 : 조리개를 열고 짧은 셔터 시간으로 사진을 찍으면 배경이 흐릿해지면서 인물이 부각된다. >
< 카메라의 조리개 효과2 : 조리개를 닫고 긴 셔터 시간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물과 배경이 함께 선명하다. 현장감이 높아진다. >
< 최고의 애프터눈 티를 제공하는 아테네움 호텔 >
< 2012년 영국 최고의 애프터눈 티로 선정되었다. 분위기, 맛, 서비스 모두 훌륭하다. >

호텔 가든 룸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고 담소를 나누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린다. 변덕스러운 영국의 날씨가 실감난다. 지났던 Green Park 안을 둘러보며 역으로 이동해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South Kensington역으로 옮겨간다. 남 켄싱턴 역에서 내리려는데 무정차 통과를 한다. 무슨 일이지 하고 의아해 하고 있는데 방송에서 보안문제로 역사가 폐쇄되었다고 한다.태연해하는 런던 시민들을 보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으나 한정거가 더 가서 내린 후에 걸어가야 한다.

테이트 모던에 이어 자연사 박물관도 무료로 개방된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화면으로만 보아오던 거대한 공룡이 우리를 환영한다.

공룡! 어릴때 많은 어린이들을 환상 속으로 안내하던 존재. 실제로 만나볼 수 없기에 공룡에 대한 신비로움은 더 크게 느껴진다.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브론토사우스 등 어릴때 입에 달고 다녔던 이름들이 기억 먼 곳에서 천천히 떠오른다. 자연사 박물관의 규모가 매우 커서 공룡관과 포유류, 지구 환경관 등 몇개만 둘러보는데도 한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 그린 파크는 푸르다. 서울보다 더 비싼 땅값과 주택 가격이 문제이지만, 런던의 많은 녹지는 정말 부럽다. >
<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 공룡 보러 왔다. >
< 자연사 박물관,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의 배경 >
< 다윈 센터, 기회가 되면 다윈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 >
< 어릴적 내가 좋아했던 트리케라톱스 공룡 앞에서 기념 사진 >
< 자연사 박물관은 볼거리가 매우 많다. 공룡 화석부터 시작해서 지구와 우주의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지구 안으로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 > 
< 아주아주 오래전 바닷속에 살던 동물은 이렇게 생겼다. >

자연사 박물관을 나와 트라팔가 광장 뒤편에 위치한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를 찾아간다. 테이트모던부터 시작해 자연사 박물관을 거쳐 국립미술관까지, 오늘 하루의 여정은 런던이 여행객들에게 보여주는 보물들을 찾아가는 길이다. 과거 영광의 대영제국 시절에 수집한 수백만점이 보물들은 단순히 수집품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주름잡았던 화려했던 그들의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거다. 각 미술관 박물관에 모여든 런던 학생들은 역사와 함께 선대의 기상을 함께 배우리라. 

내셔널 갤러리 역시 테이트 모던, 자연사 박물관과 함께 무료다. 전통을 자랑하는 전시장인 만큼 전시장이 매우 많다. 하나하나 다 보려면 하루도 모자를 것 같아서 보고자 하는 그림을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르네상스 시대의 옛그림보다는 1800년대에 시작된 근대의 그림들 먼저 찾아본다. 드가의 작품부터 시작해서 고흐, 마네와 모네, 피카소 등 익히 알고 있는 작가들의 그림들이 가득하다. 얼마전 서울시립미술관의 고갱전 관람때 가득했던 관람객들 틈에 끼어다녔는데, 이곳에서 여유있게 대가의 그림들을 감상하니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다. 문화와 예술에 목마른 우리들의 모습이 느껴져서.
< 1824년에 개관한 런던 최초의 미술관, 13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까지 2만여점의 유럽 회화를 소장하고 있다. 고흐의 해바라기, 모네, 르누아르, 세잔,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를 전시한다. 역시 무료다. >
< 웰링턴 공작을 그린 고야의 작품, 오전에 테이트 모던에서 바라본 세인트 폴 대성당에 누워 있다.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 1세를 격침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으나, 청나라와의 아편 전쟁을 찬성 하는 등 아시아인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인물이기도 하다. >
< 폴 들라로쉬의 Execution of Lady Jane Grey(제인 그레이의 사형 집행) >
< 모네의 Bathers at la Grenouillere, 1869 >
< 모네 아니라 마네의 Corner of a Cafe-Concert, 1878~80 >
< 내셔널 갤러리는 트라팔가 광장에 있다. 트라팔가 광장에 우뚝 서 있는 넬슨 제독의 동상 >

내셔널 갤러리에서 사보이(Savoy) 호텔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나름 동선을 잘 맞추어 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현명한 아내. 식당에 들어가 저녁 먹기 애매한 시간이어서 가까운 템즈 강변 벤치에 앉아 점심 때 호텔에서 싸준 케익과 사과 하나를 사이좋게 나눠먹는다.

저녁 일곱시 반에 예정된 비틀즈 공연 "Let It Be"는 유명한 사보니 호텔에 있는 사보이 극방에서 상연된다. 아내가 나를 위해 준비해준 공연으로 사전에 인터넷으로 에약했다. 런던의 세시봉 공연이라는 별칭 답데 이곳의 나이지긋하심 어르신들이 주 관객층이다. 공연은 실제 비틀즈의 공연 실황과 비디오 영상을 배경으로 하여 무대에서 비틀즈 멤버와 닮게 꾸민 밴드가 연주와 노래를 한다. 'Love me do', 'She loves you', 'I want to hold your hand', 'Ticket to ride', 'Come together', 'Yesterday', 'Left it be' 등 비틀즈의 주옥같은 히트곡을 시대순으로 부른다. 덕분에 락앤롤 스타일의 초기 음악부터 시작해 락 요소가 강해진 후기 음악까지 골고루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아내가 좋아하는 'Penny Lane'과 내가 좋아하는 'Across the Universe'를 불러주지 않았다. 함께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두시간동안 많이 따라 부르고 신나게 박수치고, 때로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몸을 흔드니 기분이 좋다. 앵콜곡으로 울려퍼진 Hey Jude는 관객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이 끝남을 아쉬워하면 다함께 부른다. 아름다운 런던의 밤이다.
공연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 흥에 겨워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 영화 '노팅 힐'에서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마음을 고백한 사보이 호텔 >
< 사보이 호텔에 부속된 건물로 사보이 극장이 있다. >
< LET IT BE 를 공연한 젊은 비틀즈, 노래, 연주, 연출 모두 수준급이다. 공연의 피날레는 Hey Jude. >
< 비오는 런던 거리, 다행히 워털루 역으로 가는 2층 버스가 있어 편하게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 >
< 런던에서의 젊은 비틀즈 공연은 잊지 못한 추억이 될 것이다. >

테이트 모던, 애프터눈 티, 그린 파크, 자연사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그리고 LET IT BE 공연까지 하루동안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곳을 보고 즐겼다. 저녁이 되면 몸이 많이 지치지만, 숙소에 들어와 씻고 침대에 누우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았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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