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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9 16:39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짧은 감상

나는 트위터를 한다. 트위터 친구(흔히 줄여서 '트친'이라고 부름)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들을 팔로우잉을 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듣곤 하는데, 그 중에 작가 공지영님(@congjee)이 있다.

지난 연말부터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라는 책이 내 트위터 타임라인을 메우고 있는데, 이 책을 말하자면,

책이라곤 거들떠보지도 않는 남편을 심야영화 대신 잠으로부터 붙들어놓고,
공지영 작가님의 싸인을 받으신 어머님을 이팔청춘 소녀의 감성으로 돌려놓으며,
아이가 아파 몸과 마음이 지친 초보 엄마의 얼굴에 달콤한 미소를 전해주고,
일요일에 출근해서 일을 하는 나에게 모 자양강장제보다 더 많은 활력을 주는,

신비한 매력을 갖고 있는 그런 책이다. 

지리산에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이들이 지리산을 이야기함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지리산을 가보지 못했다.
막내라는 특혜를 안고 태어나 어릴적 부모님 친목회 야유회를 종종 따라다니며 각종 산들을 다녔지만, 적당히 올라가서 사진찍고 밥 먹고 내려오거나 계곡에서 물장구 치고 노는 것이 기억이 전부일 뿐이다. 그 안에 지리산에 포함되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가 없다. 기억에 없으니 안 간걸로 치자.

서른이 넘어 도시 삶의 갑갑함을 느낄 때면 바람을 쐬러 다니는 곳도 산은 아니었다. 바다를 보러가거나 미술관을 찾거나 아니면 책이 가득 쌓인 도서관이 내 쉼터였다. 움직이는 것보다는 멍때리며 조용히 있는 곳을 선호하는 나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한편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종이신문을 구독하지 않기에 나로서는 처음 마주치는 이야기인데, 작가의 명성과 더불어 일반적인 삶과는 다르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들의 이야기 덕분에 인기가 높았음은 확인 안해도 알만하다.


지리산 행복학교에는 지리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주요 인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리산을 종주하거나 오르내리는 이야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리산에 자리잡은 시골집 뒷마당 풍경과 어찌어찌 그곳에 흘러들어와 자리잡은 동네 아저씨, 아줌마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알피엠 여사, 최도사, 소풍 주인, 사진작가 강병규, 수경 스님, 도법 스님 등 우리와 먼 곳에 있을 것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지리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한다. 

대부분이 진짜 이야기이기에 읽으면서 더 많은 미소를 짓고, 더 많이 안타까워하며,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진짜 이야기라는데 꽤 만화스러운 모습에 '진짜?', '설마?' 속으로 여러번 되내이기도 한다.
우리가 신문, 뉴스에서 보고 싶어하는 소식들이 복잡하고 심란한 사건, 사고가 아니라 이렇듯 평범한(?) 사람들이 재밌게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박수를 보내는 것일테고.

어떤 책은 결말이 궁금하거나, 지리한 내용 전개 때문에 빨리 읽고 다른 책을 꺼내고 싶게 하지만, 확실히 지리산행복학교는 느긋하게 아껴 읽고 싶은 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이 말하듯 한번 잡으면 단숨에, 또는 하루이틀에 다 읽고나서는 아쉬움에 입맛을 쩝쩝 다시게 된다. 좀더 얘기해주세요 꽁지 작가님~ 하면서.

잠깐 동안 갖고 있는 것, 하고 있는 것을 내려 놓고 이 책을 읽어보자. 지금의 삶의 방식을 확 바꾸기는 어렵지만 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자. 
지리산 행복학교는 지리산에만 있는 건 아닐거다. 내가 속한 가족, 회사,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충분히 행복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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