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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1 23:57

미세먼지가 걷히고 난 후 떠오른 오리온 자리

며칠전부터 기승을 보이던 가을 미세먼지, 오늘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매우 나쁨 수준으로 바깥 활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활이었다.
주말 내내 가을 나들이도 못하고 집과 빌딩 안에 갇혀 있었다.
아내와 해민이가 잠들고 집안 정리를 하려고 나왔는데, 미세먼지 농도가 양호 수준으로 내려갔다. 거실 창밖을 바라보니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오리온자리. 평소 아기 사진만 찍던 카메라를 꺼내어 30분동안 이리저리 조작하여 30초 장노출 사진을 찍어보았다. 

방범창까지 다 열어젖히니 집안과 밖의 경계가 사라진다. 상쾌한 가을밤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여름에는 벌레들 때문에 문을 못여니 겨울에 종종 방범창까지 열어서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야겠다. 

오리온별자리는 내가 밤하늘에서 찾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별자리 중에 하나이고, 워낙 선명하게 잘 보이는 별자리라서 여행지에서 밤에 산책할 때 줄곧 함께 했던 별자리기이도 하다. 특히 도시가 아닌 외곽 마을로 여행을 할 때면 밤하늘을 빼곡히 수놓은 별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별자리라서 친구 같은 존재이다. 장노출 사진으로 별자리를 찍는 놀이는 거의 대부분이 오리온자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지금이야 현실적인 문제로 도시에 살고 있지만,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밤하늘 별들이 많은 곳에서 살고 싶다. 어릴적 옥상에 돗자리 깔고 누워 보았던 밤하늘을 다시 보고 싶다.

내일은 미세먼지 없는 파란하늘을 기대하며.....


2018/11/11 00:06

지금 내 나이의 아버지... 사는 이야기

우리 아버지는 40년생이시니까 살아 계셨다면 우리 나이로 79세가 되셨을거다.

세살날 우리 딸 해민이를 키우면서 지금의 내 모습에 내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을 겹쳐 보곤 한다.
우리 아빠가 마흔 두살일 때면 그 해는 1981년이었을테고, 1977년생인 내 나이는 다섯살 시절이다.

다섯살의 기억은 없지만 국민학교 입학 전, 그러니까 그전해와 전전해.. 여섯살때부터는 동네 친구들과 매일 집앞 골목에서 뛰어 놀다가 저녁 무렵 아빠가 퇴근하길 기다리며 집 옥상에 한살 터울 작은 누나랑 앉아서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 우리 아버지는 배불뚝이여서 작은 누나랑 나는 아빠 배를 주먹으로 통통 치면서 장난치곤 했다.
그리고 내 키는 아빠 배꼽 정도였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좁게 느껴지던 수원집이 그때는 엄청나게 넓은 (옛날 집이여서 방은 지금도 많다.) 나의 놀이터였다.

한없이 크게 느껴졌던 우리 아빠.

우리 딸 해민이와 장난칠때마다 한없이 부드러웠던 아빠의 기억이 또렷해지고, 더 보고싶은 생각이 든다. 벌써 돌아가신지가 20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몇몇 기억은 선명하다. 수원집 안방에 걸려있는 가족사진, 내가 대학교 입학하던 1996년에 수원에서 서울시청까지 온가족이 버스타고 가서 사진찍은 가족사진. 그 사진속 아빠는 편찮으시기 전이어서 건강했고, 내 어릴적 아빠의 모습 그대로 미소를 짓고 계신다.

 
30대때는 내가 젊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고작 몇년 안지난 40대 초반임에도 인생의 반이 지났다는 허무함이 짙어진다. 
회사 일에 육아에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안읽고, 사색을 하지 않고, 글도 쓰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소중한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슬프다.

내 아빠가 내 나이때 가족들에게는 친절하고 너그러운 아빠였지만, 고스톱을 좋아해 외박을 종종 하셔서 엄마가 힘들었는데, 화투를 손에 쥐고 있는 순간, 오롯이 그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나마 저렴한 취미였다고 생각한다. 직장 동료분들이랑 같이 화투를 치셨으니 아마 큰 돈이 오가는 도박판은 아니었을거다. 화투 핑계로 그냥 모여서 놀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나 짐작해본다. 아빠의 화투로 우리집이 크게 기울거나 그러진 않았으니... (물론 엄마의 다부진 노력으로 우리집의 기둥이 지켜졌을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으로 사는 것,
한 남편으로 사는 것,
한 아빠로 사는 것,
그리고 지금 회사에 컴퓨터에서 이 글을 쓰니... 한 회사원으로 사는 것,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해나가야지. 아침에 일어나서 활짝 웃고, 저녁에 잠들기 전에 활짝 웃는 연습도 많이 해야지.

오랜만에 글을 쓰니 생각이 막 밀려오는데 종종 생각을 정리할 때 이렇게 글을 남겨야겠다.

이제 남은 일을 계속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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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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